[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배우 이태선이 데뷔 작품인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딴따라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다섯 살 아들을 둔 사연 많은 싱글 대디 나연수 역을 맡았다. 아이돌 밴드의 멤버이자 밝은 얼굴 속에 슬픔을 간직한 사연 많은 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들 나찬희 역의 아역 배우 조연호와 ‘부자(父子) 케미’를 만들어내며 가슴 따뜻함을 자아냈다.
청춘, 밴드,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룬 ‘딴따라’에서 이태선은 항상 밝은 모습을 비롯해 아들에게 드러내는 가슴 뭉클한 부성애, 연상녀 채정안과 로맨스 등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드라마 속 나연수 만큼 이태선도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마친 ‘군필 연예인’이자 현 소속사 나무엑터스에 들어가 처음 봤던 ‘딴따라’ 오디션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작품에 합류했다.
“정말 후회 없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죠.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인 연수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죠. 기승전결이 확실한 캐릭터였죠. 한 아이의 아빠로서 애환과 책임감, 밴드 맏형으로서 무게감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데뷔작이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신에 더욱 욕심을 낼 법 하다. 대다수의 신인 연기자를 비롯해 배우들이 신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다 극의 흐름을 끊는 우를 범한다. 하지만 이태선은 이러한 욕심을 버렸다.
“시청자들에게 나연수 캐릭터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를 잘 하려는 것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그걸 소화하는 데 포인트를 맞췄어요. 제 연기요? 별 다섯 개 중에 2.5개 정도 될 것 같아요. 나머지는 앞으로 평생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채워나가고 싶어요.”
같은 소속사 배우이자 선배인 지성은 극 중에서도 따뜻한 매니저였으며, 이태선 본인에게도 좋은 멘토가 됐다.
“지성 선배님께서는 저희의 매니저이자 멘토 였죠. 연기를 어떻게 해야한다를 가르쳐주기보다는 청춘 드라마이기 때문에 저희가 살아야 드라마가 산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하고 많이 존중해줬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입혀주고 존중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저 같은 경우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신인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대본을 보고 연기하지 말고 마음으로 연기하라고 조언해줬어요.”
이태선에게 있어 ‘딴따라’는 첫 작품의 의미도 있지만, ‘사람’을 알게 해 준 작품이다. 그는 ‘딴따라’로 인연을 맺은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딴따라’는 저에게 사람의 고마음을 알게 해 준 좋은 작품이에요. ‘딴따라’를 위해 노력하는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이렇게 막상 헤어지니 아쉽고 다시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물론 사적으로 연락하며 만나고 있어요. 연기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인간적인 작업이잖아요.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죠.”
이제 ‘딴따라’로 막 첫 발을 내딛은 이태선은 이제는 다른 작품 속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위한 ‘딴따라’가 되려 한다.
“‘딴따라’를 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무대에 서며 저도 행복해지는 게 있어요.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서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른 욕심은 없는데 다양한 작품을 하며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앞으로 벽이 없고 소통할 수 있는 친근한 동네 형, 오빠, 아저씨처럼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으로 이태선은 인터뷰 말미 팬들에게, 또 자신에게 남기는 인사를 전했다.
“처음, 혹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항상 아름답고 설레요. 많이 사랑해준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요. 얼른 다음 작품으로 찾아뵀으면 좋겠어요. 항상 도전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chojw00@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