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막방┃‘음악의 신2’ ①] B급 평가 비웃은 웰메이드 10부작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음악의 신2’는 B급 코드를 자처했지만 여느 드라마 못지않은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단 한 편도 거를 수 없을 정도로 주옥같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지난 7일 오후 케이블방송 Mnet 모큐멘터리 프로그램 ‘음악의 신2’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정식 걸그룹으로 데뷔한 C.I.V.A, 신곡을 녹음하며 부활을 알린 브로스 2기, LTE엔터테인먼트의 마지막 모습이 이날 방송에서 그려졌다.



신곡 녹음을 위해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의 작업실로 모인 브로스 2기 멤버들은 각자 맡은 파트 레코딩에 나섰다. 한 명씩 녹음실에 들어갈 때마다 대기실에서는 뒷담화가 펼쳐졌고, 이상민 또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딘딘은 “사기꾼같다”며 이상민의 랩을 혹평했고, 라이머는 “저런 걸 랩이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힙합 문화가 이상해지고 있다”고 디스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상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주특기 크라잉 랩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C.I.V.A는 신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데뷔 준비를 끝냈고,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랐다. 이상민은 뿌듯해했지만 C.I.V.A 멤버들은 밴을 요구해 그를 당황케 했다.

LTE엔터테인먼트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 직원들이 함께 흰 옷을 맞춰 입은 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팀워크를 다졌지만 사무실 계약기간이 끝나며 쫓겨났다.

이들은 잠실 헬기 선착장에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상민과 탁재훈은 헬기에 탑승한 후 촬영이 끝나면 바로 내릴 예정이었지만 헬기가 실제로 이륙해 두 사람의 혼을 뺐다.

‘음악의 신2’는 LTE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의 에필로그 영상과 디바 노래를 리메이크한 C.I.V.A의 신곡 ‘왜 불러’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마무리됐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지난 2012년 첫 번째 시즌이 방송된 후 4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음악의 신2’는 이상민, 백영광, 김가은, 이수민 등 기존 출연진들과 탁재훈을 비롯한 경리, 김소희, 윤채경 등 새 멤버들이 찰떡호흡을 선보여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았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재치 있는 연기로 소화했고, 이상민과 탁재훈은 신들린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특히 제작진의 흥미진진한 극본 및 소위 ‘약 빨았다’고 말할 정도로 센스 넘치는 편집은 ‘음악의 신2’만의 강점이었다.

이와 더불어 매회 다양한 연예인들이 특별출연해 ‘음악의 신2’를 빛냈다. 가수협회장 김흥국부터 스틸하트 밀젠코, ‘춤신춤왕’ 정진운, ‘덜덜이’ 존박, ‘힙통령’ 장문복 등 많은 게스트들이 짧은 출연 시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사진=Mnet '음악의 신2' 방송 캡처

‘음악의 신2’는 비속어 남발 및 장애인 비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제작진의 창의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음악의 신2’는 징계에 개의치 않았다. 문제가 됐던 욕설 연상 걸그룹명 씨바(CIVA)만 씨아이브이에이(C.I.V.A)로 발음을 바꿨을 뿐 특유의 ‘병맛’ 코드는 최종회까지 살아있었다.

‘음악의 신2’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오디션과의 전쟁’, ‘음악예능의 종말’ 다음으로 어떤 모토를 가지고 돌아올지 지켜볼만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