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감소 폭을 줄였다. 하지만 역대 최장인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ICT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력 품목 시장 정체,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본격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ICT 수출이 134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출 감소율은 전달(-9.9%)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9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 하락 중이다.
[휴대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휴대폰은 부분품 수출이 증가했지만, 완제품은 하락하며 전체 수출 수출은 작년보다 8.3% 감소한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조기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대부분 국가 수출이 부진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반해 부분품 수출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대부분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인도 수출은 증가한 반면 미국, 베트남, 유럽연합(EU), 일본 수출은 감소했다.
[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와 시스템 반도체 감소세 완화로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수출액은 52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율은 최근 9개월새 가장 낮은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메모리 MCP와 낸드플래시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드라이버 IC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디스플레이는 패널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은 2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 줄어들었다. 반면 OLED 수출은 4억8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9% 증가하며 지속적인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주요 패널 업체의 신규 공정 도입과 디스플레이 업황 수급 개선 등으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TV 수출은 작년보다 0.6% 증가한 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저가 TV 공세와 글로벌 수요 정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스포츠 특수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으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출으 증가한 덕이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활약이 두드러졌다. 작년보다 19%나 증가한 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부품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은 증가했지만, 중국·EU·중남미 수출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액은 1.1% 감소한 72억9000만달러로, 전체 ICT 무역 수지는 6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