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전송망 트래픽 처리 능력, 4배로 확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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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시설에 구축되는 네트워크 전송장비 성능이 고도화되고 있다. 기존 트래픽 처리 용량보다 4배 이상 커져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철도 전송망과 역사 등에서 새로운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 연말까지 원주-강릉, 부전-일광, 신경주-포항 등 철도시설에 광다중화장치(MSPP)를 도입한다. MSPP는 하나의 장비로 여러 네트워크 계층을 통합해 구현하는 장비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전송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별 철도 구간에 새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트래픽 처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철도 시설에 사용된 전송 장비는 대부분 155Mbps 수준이었다. 신규 사업에 들어가는 장비는 대부분 622Mbps 이상 트래픽 처리 속도를 지원한다.

폐쇄회로카메라(CCTV)나 영상정보 등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용량 트래픽을 다룰 수 있는 장비가 필요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철도시설에서 기존에 전송하지 못했던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많은 장비가 155Mbps만 지원해 장비를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강릉, 신경주-포항 간 철도 건설과 차량 기지에는 622Mbps와 2.5Gbps, 10Gbps 등 대용량 트래픽도 처리할 수 있는 전송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텔레필드와 애니콤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전-일광 구간은 기존 155Mbps 장비를 622Mbps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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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에서도 622Mbps와 10Gbps 트래픽 처리를 지원하는 MSPP 장비를 다수 도입한다. 연선망 76대와 대곡, 인천 등 46개소에 MSPP를 증설한다. 철도공사는 “철도 광통신망을 개량·확충해 급증하는 통신 트래픽에 대처할 것”이라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철도시설에 구축되는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에서 철도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총 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철도 중장기 건설 계획, 연계 교통 체계 확보, 친환경 철도 건설 등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철도 시설 네트워크 장비 사업이 우후죽순 쏟아질 것”이라며 “장비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