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스타트업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삼성은 조이언트 인수로 사물인터넷(IoT)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업체는 활발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일부 지분과 슈퍼셀 매각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영국 반도체 지식재산(IP) 회사 ARM을 35조원에 인수했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수 배경에 대해 IoT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oT는 모든 인류, 모든 제품에 크나큰 기회”라면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인프라 등 반도체가 들어간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M&A 시장에서 큰손은 중국이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는 올해 초 일본 도시바 가전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업체인 독일 쿠카를 인수했다. 하이얼은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 텐센트는 슈퍼셀, 알리바바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를 각각 품에 안았다.
조사 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해외 M&A 실적은 1313억달러다. 같은 기간의 미국 1044억달러와 일본 480억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시장 변화를 혼자 힘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해외 기업은 그 해법을 M&A에서 찾고 있다. M&A에 팔걷고 나선 중국과 달리 우리 기업은 해외 M&A에 소극적이다. 경기 불황 때문에 불확실한 투자 대신 현금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M&A는 빠른 시일에 기술, 인력, 마케팅 능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에서 한 기업이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빠른 기술 혁신과 산업 변화에서 국내 기업이 도태하지 않으려면 해외 M&A에 `촉`을 세워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