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비밀을 간직한 의문의 섬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 - 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 편이 방송된다.
남해안의 한 섬인 소록도, 외부인 통제 구역인 이곳에는 오래 전부터 자행되었던 비극이 숨어있었다. 모두의 외면 속에 100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을 파헤친다.
한센인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작진은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기괴한 소문을 접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사진 속 유리병에는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도 있었고,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었다.
그중 14개의 유리병에는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사진 속 태아는 탯줄이 발목을 감고 있거나,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자라있는 출생 직전의 상태였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센인의 출산을 금지하며 강제낙태와 정관 수술을 자행했다. 충격적인 것은 일제가 가지고 있던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까지, 그것도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어져왔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되었다. 잔혹한 인권유린은 최근까지 것이다. 특히, 유리병 속 태아들은 한센인들은 임신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본보기로 전시해놓았다는 것이다.
100년 만에 드러난 진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하에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해야했던 한센인들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당해야했던 한센인 자녀들의 삶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