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이 세계 최초로 3축 짐벌을 탑재한 360도 가상현실(VR) 드론을 개발했다. 드론 프로펠러에 방해받지 않고 안정적 영상 촬영이 가능해 VR 게임 등 신규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바라본은 글로벌 VR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바라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6 국제방송장비전시회(IBC)`에 360도 VR 드론을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카메라를 장착하는 짐벌에 피치축, 롤축, 요축 등 3개 축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DJI 등 글로벌 드론업체가 VR 드론을 만들고 있지만 2축 짐벌이 대부분이다.
VR 드론은 프로펠러가 보이지 않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360도 전경을 담으려면 기존 방송용 드론과 다른 기구적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바라본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VR용 짐벌로 카메라 각도 문제를 해결했다. 스티칭 거리도 VR에 최적화돼 영상 왜곡을 줄였다. 스티칭은 입체 영상 화면을 이어 붙여 자연스러운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국산 드론 제조업체 UMAC에어도 개발에 참여했다. 김동우 바라본 상무는 “어떤 드론에도 장착 가능한 3축 VR 짐벌도 개발을 마쳤다”면서 “VR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항공장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R 콘텐츠 기반 항공 촬영 장비 시장은 3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화려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방송 시장 변화에 따라 촬영용 드론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바라본은 VR용 드론으로 방송 시장 뿐 아니라 게임, 관광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VR 게임이나 특정 관광 지역을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에도 VR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실시간 보안 경비 업체 등 신규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바라본은 이달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포토키나 행사에도 VR 드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라본은 4K급 항공영상 촬영이 가능한 짐벌 추가 개발로 드론 성능을 고도화한다. 국책 과제로 고성능 자세 센서 기반 4K 짐벌 시스템 장비를 만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A&T, 한국나노기술원, 호서대 등이 참여 중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용어 설명
짐벌=카메라 등 구조물 상태를 수평, 수직 형태로 유지해주는 지지 장치. 물이나 공기 중에 떠있는 장비가 움직이게 되더라도 자체 회전을 통해 안정적 상태로 돌려준다. 깨끗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카메라 등에 필요한 보조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