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차기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로 공급받기 위해 일본 샤프와 협상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한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양측의 협상은 샤프 오사카 공장의 대량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다른 부품과 마찬가지로 OLED 디스플레이에서도 복수의 부품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8조원을 들여 OLED생산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라면서 삼성이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샤프는 지난 29일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574억엔(626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샤프는 일본 미에와 오사카 공장에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제품 생산 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2018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액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지난 2월 샤프 인수를 발표할 때 샤프의 OLED 개발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2000억엔(약 2조1800억원)의 일부다. OLED에 기반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는 적으면서 생생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샤프는 일본 내 라이벌인 재팬디스플레이와 손을 잡고 `일장기 연합`을 결성해 삼성 등 한국 기업과 경쟁하겠다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다.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모두 2018년에 OLED 패널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