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을 지문 데이터 전송 매개체로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인체가 데이터 이동통로로 사용되기 때문에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인체를 매개체삼아 저주파로 지문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해킹을 원천봉쇄할 수 있어 스마트홈과 웨어러블 기기 본인인증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샤이암 골락코타 워싱턴대 컴퓨터엔지니어링과 부교수는 “지문인식기술은 입력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반대로 패스워드 출력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문 데이터로 본인 여부를 판단하는 지문인식기술을 역으로 바꿨다. 스마트폰 지문센서가 지문정보를 출력하고 본인여부는 수신부에서 파악한다. 이 기술은 2~10메가헤르츠(㎒) 주파수를 생성해 지문데이터를 사람 몸을 통해 전달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문을 열때 한손은 문 손잡이를 잡고 한손은 스마트폰 지문인식을 터치하면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해킹 우려가 있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지문정보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아이폰5S와 아이폰6S 터치ID센서를 이용했다. 레노버 노트북과 다른 지문인식 스캐너도 사용했다. 키, 몸무게, 몸매 형태에 상관없이 데이터전송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시험자가 걷거나 손을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도 데이터 전송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 손 뿐 아니라 발이나 가슴 등 모든 신체가 데이터 전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