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스마트폰은 이제 9살....삼성 부품 매우 훌륭"

일본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은 아직 초창기이며 9살도 10살도 되지 않았다”면서 “아이폰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핵심기술이 탑재되면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일본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CEO 인터뷰를 게재했다. 팀 쿡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는 다녀간 적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이폰 개발 방향과 혁신 노력, 협력사 관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쿡은 요코하마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기술과 인재란 관점에서 일본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나라”라며 “자세한 연구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깊이 있는 엔지니어링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미래에 관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은 전자기기에서 유일하게 1인 1대가 실현될 수 있는 분야”라며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지만 매우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AI에 큰 기대감도 나타냈다. “AI는 본질적으로 연동성이 강한 기술로 다양한 제품에 관련될 수 있다”며 “아이폰 이용자에게 중요한 기능에 AI를 적용하고 싶다. 스마트폰과 아이폰에는 큰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는 언급을 피했다.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질문에 그는 “삼성의 부품기술은 매우 훌륭하다.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사업영역이 있으나 우리들은 공통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분야에선 경쟁하고 있다”며 질문을 피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소송건에 대해서는 강경했다. 그는 “쟁점은 지식재산에 관한 것으로 그들이 우리 지식재산을 복제했다”라며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야에 따라서는 그들과 협력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부품분야 등에선 진심으로 경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새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혁신 DNA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대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작은 팀들이 일을 하고 있다. 1999년 당시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과 반골정신이 있다. 일하는 방식은 당시와 같은 구조”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