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사퇴 “사령탑으로서의 순수한 결심”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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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사퇴 “사령탑으로서의 순수한 결심”

넥센에서의 4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염경엽 감독(48)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낸 직후 돌발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염 감독이 고른 사퇴 발표시기와 장소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사실 염감독과 넥센 양측은 꽤 오래전부터 헤어짐을 준비해왔다.

오랜 고민 끝에 염감독이 구단에게 사퇴 결심을 밝힌 것도 전반기 직후. 구단은 시즌 중의 통보에 당혹했다.

그러나 염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포스트 염경엽’ 구도를 준비해왔으며 내부적으로 새 감독 인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4년 전 참신한 구단 넥센의 창의적인 발탁 인사로 시작된 넥센과 염 감독의 ‘동행’은 서로의 성장 후 각자의 길을 걷는 발전으로 끝맺음됐다.

그러나 양측이 감정 정리에 들어가면서 넥센-염경엽의 결별 조짐이 감지됐던 시즌 막판, 계약기간이 남은 염 감독에게 현실성이 희박한 ‘타구단 이적설’ 등 섣부른 의혹이 터져 나온 것은 양쪽 모두에게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

염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지만,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시즌 내내 최선을 다했다”라며 준플레이오프를 패한 직후 “정규시즌 3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반전을 목표했는데 역량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사령탑 4년째였던 염 감독은 넥센 구단 안에서 한계를 절감하면서 사퇴를 결심했다.

염 감독은 “구단이 추구하는 이상과 내가 하고 싶은 야구에 차이를 느꼈다. 그렇다면 감독이 물러나는 게 맞다”고 구단과 더 이상 함께 하기 힘들었던 간극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넥센에서 힘들었던 것보다 더 많이 행복했고 후회 없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염 감독은 “사퇴는 넥센 사령탑으로서의 순수한 결심”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넥센은 현대와 LG에서 프런트, 코치를 거쳤던 염 감독을 2012시즌 작전 주루코치로 영입한데 이어 2013시즌을 앞두고 신임 감독으로 전격 발탁했다.

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팀을 안정적인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스타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했고 구단 역시 크게 성장한 바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