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팀이 만든 간단한 게임이 뜬다. `방치형(직접 조종하지 않고 방치해 놓는다는 뜻)` `클리커(클릭으로만 진행하는 게임)` `탭류(터치만으로 진행하는 게임)` 게임이 광고 플랫폼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6월 아이들상상공장이 출시한 어비스리움은 9월 다운로드 350만건을 돌파했다. 가상공간에 수족관을 운영하는 이 게임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만 흥행했다. 산호로 시작해 흰긴수염고래까지 수족관에 불러낸다.
마프게임즈가 지난해부터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년기사 김봉식` 시리즈는 방치형 게임 대표 주자다. 별도 조작 없이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하고 이용자는 수집한 아이템만 관리하면 된다.
마프게임즈는 첫 작품인 `중년기사 김봉식:용사 도전기` 인기에 힘입어 `돌아온 김봉식:중년기사 김봉식 외전` `영웅 김봉식:중년기사 김봉식 외전`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끌며 상용 게임사도 이 분야에 주목한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전문 개발사 이노스파크는 `모바일게임 환생기사단`을 27일 구글플레이에 정식 출시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영웅 수집과 육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이다. 사내 소규모 팀을 중심으로 가볍게 시작해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정식 출시했다.
이상원 이노스파크 사업총괄 이사는 “쉽고 간단히 즐긴다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본질을 살린 게임”이라며 “SNG 개발사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주 수입원은 인앱 결제(아이템 구매)보다는 게임 내 광고다.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70만건에 활성 유저 20만명을 유치하면 월 광고 매출이 수천만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로드 200만건에 활성 유저 60만명이면 한 달에 1억원 이상 광고 매출이 가능하다.
배성곤 전 아이덴티티 부사장이 올해 6월 창업한 스프링컴즈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할 수 있는 미니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10월 현재 `쥬얼스 템플 퀘스트`를 비롯해 `활쏘기 게임` `벽돌깨기` 등 4~5종을 출시했다. 이중 `활쏘기 게임`이 5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쥬얼스 템플 퀘스트`가 125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쥬얼스 템플 퀘스트는 글로벌 원빌드로 14개 언어로 제공한다. 총 다운로드 용량 50 이하로 제작하고 서버를 없애 비행기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일주일 이용자 잔존율이 40%대에 육박했다.
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는 “매년 8~10개 게임 출시가 목표”라며 “5명 이하 소규모 개발사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 광고 모델 탑재한 간단한 게임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