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기 전문기업 영진웜(대표 오택춘)은 최근 국산화한 서보용 정밀 웜 감속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월 500대 규모 양산라인을 구축, 이달부터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가 국산화한 웜 감속기는 스크류 형태 기어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다. 반도체, 의료장비, 겐트리 로봇, LCD TV 제조라인 등 초정밀장비에 주로 쓰인다. 기존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은 60~80% 수준으로 저렴하면서도 정밀도는 뛰어나다.
영진웜은 이 제품을 두개의 서로 다른 피치를 가진 곡면으로 구성해 기어가 맞물려 돌아갈 때 웜 휠과 샤프트 접촉면을 높임으로써 정밀도를 대폭 향상시킨 `듀얼 카벡스` 기술을 접목했다. 듀얼 카벡스는 영진웜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달부터 양산하는 제품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중국에도 판매한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기계 전문공급업체인 슝밍기계설비유한공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를 통해 중국 현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은 제조업 자동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장이다.
오택춘 영진웜 사장은 “이미 주문량이 월 500대 수준에 달해 생산이 못따라가는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생산설비를 확충해 캐파를 늘리고 설비 조립을 위한 엔지니어도 3~4명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다음달부터는 해외 마케팅도 강화한다. 해외 각지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오 사장은 “이미 기존 주문량만 소화해도 월 7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데 지금도 주문량이 매월 20%씩 증가하고 있어 생산설비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라면서 “내년에는 이 장비로만 연간 5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