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3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무선사업 성장지표인 가입자1인당평균매출(ARPU)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말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와 기본료 폐지 등 정치권 요금인하 압박까지 겹치며, 이통사는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LG유플러스를 끝으로 이통3사가 3분기 실적발표를 마감했다.
이통3사는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3.5% 줄었는데, 자회사 SK플래닛에 대한 투자 영향이 컸다. 자회사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2.3% 각각 늘었다.
KT는 매출 5조5299억원, 영업이익 40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0.7%,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7370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해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22.8% 각각 늘어난 성적이다.
3분기 이통사 영업실적이 개선된 건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마케팅비용을 줄인데다, 유선·미디어 사업 성적이 좋았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3분기 호실적에도 이통사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주력사업 수익성 지표인 `이동통신 ARPU`는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3분기 무선 ARPU는 3만5471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줄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0.8% 줄었다. 4분기 연속이다. 같은 기간 KT 무선 ARPU는 3만6298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0.3% 증가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0.6% 줄었다. LG유플러스는 3만5845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8%, 전분기에 비해서도 0.5% 줄었다.
무선 ARPU는 이통사 주력사업인 통신요금 수익 성장세를 반영하는 지표다. LTE 도입 초기인 2013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4년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 들쑥날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과 데이터중심요금제 도입 이후 좀처럼 성장 곡선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 ARPU 개선 전망은 밝지 않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도 포화되고 있다. 3분기 LTE 보급률은 SK텔레콤이 69.8%, KT 74.5%, LG유플러스 87%를 기록했다. ARPU를 늘릴 수 있는 우량가입자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마케팅 전쟁에서 제조사가 지원금을 상당부분 투입하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됐다. 애플 아이폰7 판매량이 올라가더라도, 마케팅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많아 ARPU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회를 중심으로 요금인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통신 기본료 폐지법`을 발의했다. 현실화될 경우 이통사는 모든 가입자에 요금 1만1000원을 할인해야 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통사 마케팅비 지출 등 영업상황은 개선되겠지만, 계절요인과 각종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 무선가입자1인당평균매출(ARPU) 현황(단위: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