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BOE 등 주요 6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신규 OLED 공장 설립 등에 2조엔(약 22조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패널 메이커인 BOE는 쓰촨성 청두에 스마트폰용으로 환산할 경우 월 1000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게될 OLED패널 공장을 건설중이다. 투자액은 5000억엔(약 5조5000억원)이 넘는다.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2019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CSOT도 후베이성 우한시에 BOE와 같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톈마 그룹은 우한시에 건설중인 액정공장을 OLED 전용으로 전환했다. 에버디스플레이와 비저노믹스도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로열과 같은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기업도 현지 지방정부 자금지원을 활용해 3000억엔(약 3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들이 거액 투자를 단행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채용할 방침을 밝히면서다. OLED는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채용하기 시작해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계가 계획대로 생산을 시작하면 스마트폰 환산 OLED패널 생산량이 세계 전체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기EL패널은 생산에 고도 기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용으로 연간 3억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도 우량품 수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폭적인 증산은 가격하락을 초래한다. 우량품 수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원가가 높아져 중국 메이커들의 경영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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