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울한 경제 전망 속 수출은 2.1% `턴어라운드`…IT 신기술이 주도

내년 우울한 경제 전망 속 수출은 2.1% `턴어라운드`…IT 신기술이 주도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연속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 개선, 유가 반등에 따른 단가 하락세 진정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군이 수출 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17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보다 2.1% 늘어난 5007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이 2년만에 반전하는 셈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회복 배경으로 세계 경제의 소폭 개선과 유가 반등에 따른 단가 하락세 진정 등을 꼽았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외 여건 불안 등으로 수출 개선은 매우 완만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우울한 경제 전망 속 수출은 2.1% `턴어라운드`…IT 신기술이 주도

품목별로는 IT 신기술 제품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가전은 OLED TV, 정보통신기기는 SSD가 수출을 주도한다. 이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OLED 패널 수출 증가도 예상됐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3D 낸드플래시, 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하며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수출 감소에도 불가하고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소형 SUV,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 호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재 산업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경쟁력 제고로 품목 변화가 예상됐다. 음식료는 중간 식재료에서 가공식품으로 변화하고, 섬유도 직물 제품에서 의류 제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병규 산업연구원 원장은 “내년 수출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등 대외 여건 불안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연평균 배럴당 50달러 내외로 예상되는 유가 반등,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기술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 철강, 정유 등의 글로벌 공급과잉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섬유,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수요침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내년 실질 GDP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구조조정 등이 민간소비 증가(2.1% ↑)를 제약하면서 전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또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2.9%,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