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월 말 만취한 채 군 원로들을 별장으로 불러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북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쓴 `북조선은 지금-김정은 체제 5년`제하 기획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국 30곳 이상에 있는 별장 중 한 곳에서 갑자기 군 원로들을 불러 모아 “너희가 군사위성 하나 만들 수 없었던 것은 반역죄와 같은 잘못이다”고 고함을 지른 뒤 밤 새 반성문을 쓰라고 명령했다.
다음 날 아침 군 원로들이 밤새 쓴 반성문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본 김 위원장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왜 여기 모여있는가, 모두 나이가 있으니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에 원로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본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온정에 감동했다고 생각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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