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2016년의 대미는 ‘도깨비’가 장식하고 있다. 금토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OST 음원성적, 화제성 등 모두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인기를 과시했다.
‘도깨비’에는 그동안 tvN의 명작 드라마라고 불려진 ‘미생’ ‘시그널’ ‘나인’ 등과 같은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커다란 스케일의 액션, 삶과 죽음의 경계,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다른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다.
백미는 단연 캐릭터간의 호흡이다.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는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김신(공유 분), 그들의 마음을 흔드는 두 여자 지은탁(김고은 분)과 써니(유인나 분)는 서로 갈등과 해소를 반복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이 빛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빈틈없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다.
이엘은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신할매 역을 맡은 그는 시금치와 배추 등을 파는 백발 노파, S라인의 섹시한 팜므파탈까지 변화 무쌍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 지은탁을 살리고 저승사자와 써니의 인연을 예상하는 등 그야말로 비범한 여자다. 등장하는 순간순간도 남다르다. 교가 다리 위 행상, 브라운관 속 패널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예상을 계속해 벗어난다.
관록의 배우 김성겸은 대대로 도깨비 김신을 모셔온 가신(家臣)집안의 유신우 회장 역을 맡았다. 겉모습은 늙지 않지만 900살이 넘는 도깨비 김신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고 충심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먼저 건배 제의를 하는 천진함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천방지축 손자 유덕화(육성재)를 꾸짖는 과정 역시 드라마의 유머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조우진은 유회장의 비서인 김비서 역을 맡았다. 3회 분에 첫 등장했지만 존재감만큼은 확실하다. 김비서가 유회장이 손자 유덕화를 미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위풍당당하게 유덕화 앞에 나타나 말장난을 이어가는 모습을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한다. 2대 8 가르마를 깔끔하게 빗어 넘긴 외모부터 회장 손자인 유덕화의 부탁을 과감하게 잘라버리며 쥐락펴락하는 면모는 그가 ‘도깨비’의 남다른 감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황석정은 지은탁 눈에 보이는 귀신 중 하나인 할매귀신 역으로 변신했다. 지은탁에게 도깨비 신부가 된 사연을 전해주기도 하고, 다른 귀신들과 힘을 합쳐 지은탁을 괴롭히는 친구를 혼쭐내기도 하는 등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회분에서 황석정은 써니가 점을 보러간 점집의 점쟁이로 등장, 세쌍둥이임을 밝혀졌기에, 앞으로도 그가 꾸준히 활약하게 될 것임을 기대케 했다.
제작진은 “이엘-김성겸-조우진-황석정 등은 등장할 때마다 시선이 꽂히는, 살아 숨쉬는,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배역에 상관없이 모든 인물들이 ‘도깨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이 4인방이 어떤 맹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