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가 없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에 잇따라 진출한다.
별도 사무소나 투자비 없이 대기업 인력과 계열사 망을 이용하는 대·스타트업기업 협력 핀테크 수출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센스톤(대표 유창훈)과 센트비(대표 최성욱)가 한화그룹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센스톤은 여러 인증수단을 알고리즘 하나로 집적한 차세대 인증 솔루션 `스톤패스(StonePASS)를 개발했다. 헌법재판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롯데멤버스, SBI저축은행 등과 잇따라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이름을 알렸다. 문제는 해외 시장진출이었다. 경험과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해외 지사 설립 등은 위험 요인이 크다.
이 때 손을 내민 건 한화그룹이었다.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드림플러스63센터에 입주한 기업 대상으로 해외진출 프로그램 GEP(Global Expansion Program)를 첫 가동했다.
해외시장 진출이 힘든 스타트업에 한화그룹 계열사 인프라, 인력, 사업자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화생명은 센스톤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지정운용하고, 일본 내 드림플러스를 거점으로 활용했다. 한화 드림플러스 제팬 지점이 보유한 협력사 등을 소개하고, 센터장이 직접 사업제안과 미팅에 참여했다.
센스톤은 지난 1일 1차 일본 출장을 통해 4곳 현지 소프트웨어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고, 이 중 금융권 보안솔루션 구축 선두기업인 A사와 협력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 일본 최대 시스템통합(SI)기업과도 보안컨설팅을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센트비도 한화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새해 상반기 베트남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국가 간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저렴하고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베트남 사업을 한차례 추진한 바 있지만 다양한 협력사업자 등을 발굴하지 못했었다. 국가 간 송금 서비스 모델이기 때문에 해외 현지 금융사와 기업 업 협력은 필수였다.
센트비는 한화그룹 베트남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은행 1곳과 협력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마케팅 제휴사와도 파트너 계약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송금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11월 센트비는 베트남 현지 기업 9곳과 상담을 진행했다. 조만간 2곳 현지 기업과 공동마케팅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김래윤 한화생명 핀테크센터장은 “한화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협력사를 적극 활용해 국내 핀테크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비즈니스모델 개발부터 현지기업에 맞는 맞춤제작 서비스, 멘토링까지 핀테크 기업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영국 앤서미스, 미국 렌딩클럽, 중국 한화S&C 합작법인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