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2017 경제호` 힘찬 출발을

[데스크라인]`2017 경제호` 힘찬 출발을

정유년이 밝았다. `2017 대한민국 경제호`가 여명을 알리는 붉은 닭의 힘찬 기운과 함께 출발했다.

신년이 주는 새 기운이 있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 “위기 경영이 필요하다”는 말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많다.

하나씩 따져보자.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강화가 예상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우리 기업 견제도 부담스럽다. 글로벌 경제 상황 전반 역시 성장보다는 정체에 무게가 쏠린다.

우리 내부에선 경제보다 정치 이슈가 더 부각될 상황이다.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짙다. 선심성 경기 부양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경제 체질 근본 강화와 무관한 때가 많았다. 새 정권의 등장은 정부 부처의 이합집산을 예고한다. 공무원들은 소신 있는 산업 정책을 펼치기보다 숨고르기로 움츠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체로 2% 중·후반으로 전망했다. 최근 10년 이래 가장 낮다.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을 밑돌고 있다. 학계는 이미 우리나라가 경제 상황을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진단한 지 오래다.

그렇다고 걱정만 토로할 수 없다. 새로운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 우려보다는 대비, 고민보다는 실행이 더 의미 있다. 경제는 관여자의 태도나 심리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 여부에 따라 연말 성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불황기에도 고성장 기업은 나온다. 부침 있는 산업이 있다면 다른 쪽에서 새로 떠오를 아이템도 나타난다.

기회 요인도 있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카와 같은 산업의 성장 속에 반도체 수요 폭발이 가능하다. 제조업 전반의 성장이 무뎌진 속에 단비와 같다. 반도체 호황은 우리나라가 미래 산업 구조로 개편할 시간을 벌어 줄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산업 역시 아직은 굳건한 편이다.

[데스크라인]`2017 경제호` 힘찬 출발을

2017년 한 해 우리 주력 산업이 버텨 줄 동안 국가 경제 체질 개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정 부실 산업 구조조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금융과 산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산업경제 구상이 필요하다.

강점 있는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더 올릴 혜안이 중요하다. 제조업 위주 산업을 서비스와 플랫폼 위주로 전환 및 확대하는 작업도 점검 영역이다. 하드웨어(HW), 세트 조립 산업의 강점을 소프트웨어(SW) 분야로 넓히는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잘할 분야를 선정, 역량을 집중하는 큰 그림도 중요하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정유년 시작점인 지금 움츠리기보다 도전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길가에 큰 돌을 보고 누군가는 걸림돌이라 하고 어떤 이는 디딤돌이라 표현한다. 두 사람의 성적표는 출발부터 사실상 결정된 셈이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전통으로 수비하는 사람은 공격수를 이기지 못했다.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 새해 목표를 잘 세우고 힘찬 출발에 나설 때다.

김승규 전자자동차산업부 데스크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