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Pre-IPO 펀드 투자의 명암](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1/05/article_05173453112986.jpg)
요즘 들어 프라이빗뱅커(PB)센터와 증권사에 대안 투자 상품인 프리(Pre)-IPO펀드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프리-IPO펀드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자 자금을 모아 필요 자금을 공급하고 그 투자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다음 청산을 통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펀드다.
최근 이런 프리-IPO 펀드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런 투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관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만 위험이 커서 기관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고,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 PB센터나 증권사에 문의도 많고 실제 투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프리-IPO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먼저 신주 발생 때 이를 인수하는 보편 방식이 있다. 신주 인수가 많은 이유는 신규 투자 자금에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풋옵션 같은 기업에서 신주를 인수해야 하는 조건 등을 제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미 발행돼 있는 기업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도 있다. 전환사채(CB)를 매수해서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프리-IP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내외 여건에 따라 투자 상품의 수익률 등락이 심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더욱더 빨리 수익률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해졌다.
프리-IPO 펀드에 투자할 때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대부분 프리-IPO 펀드는 최소 연 20% 수익률을 제시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도 짙다. 이에 따라서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통상 프리-IPO 펀드 방식으로는 블라인드가 많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자금을 모집하고 그 금액으로 투자할 기업을 찾기 때문에 일명 `묻지 마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상장 기업은 재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프리-IPO 투자는 정확한 기업 데이터 확인이 어렵다.
예컨대 바이오 관련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매출이나 수익이 불확실한 기업이 많다. 재무제표 같은 기본 정보도 확인하기 어렵다.
외부 여건에 따라 기업 가치는 급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청담동 주식부자 사건` 때처럼 전혀 관련 없는 기업도 장외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하락을 보였다.
이처럼 프리-IPO 투자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프리-IPO 펀드에 투자를 해야 할까.
과거 벤처캐피털(VC)이 기관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경우가 일반 형태였다. 개인투자자는 일임 형태가 많다. 그러나 최근 개인 투자 자금을 모아 사모펀드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경험 많은 매니저가 있는 자문사 또는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투자는 기업 정보력과 기업 관계자와의 관계가 성과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펀드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오래 묶여도 문제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대체로 펀드 설정 기간은 3년 안팎이다. 상황에 따라 만기가 연장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는지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흥두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 lhd9446@kbf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