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박경엽)이 올해에 로봇·에너지·의료기기를 중장기 연구 성과 창출 주력 분야로 선정, 집중 투자한다.
박경엽 KERI 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봇, 에너지, 의료기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가장 가치 있는 분야”라면서 “KERI가 축적해 온 전기 융합 기술을 해당 분야에 접목, 실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의료기기 분야에서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만든 `KERI-서울대 의료기기 공동연구센터`의 운영을 강화한다. 박 원장은 “지난해 복부 수술에 사용하는 복강경, 내시경 등 영상 처리 분야 의료기기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스마트 보청기, 컬러 컴퓨터단층촬영(CT), 3차원 유방암 진단 장치 등으로 공동 연구개발(R&D) 범위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분야는 KERI의 강점인 전동 모터와 드라이버 기술을 로봇 제어 장치와 센서 기반 신경망 구동 장치에 적용하는 연구에 나선다. 중장기 로봇 시스템 개발도 전략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풍력·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분산전원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박 원장은 “분산전원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전력 계통과 연계해 더 효율 높은 전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나아가 전력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정된 국가 전력망, 전력시스템 설계도 장기 과제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KERI의 이번 계획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서 더 가치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나왔다. 박 원장은 “제도를 제대로 갖춰야 조직이 살고 성과도 나온다는 판단 아래 취임 후 R&D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면서 “개인을 위한 과제보다 지구 생태계와 인류,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하는 것이 출연연과 소속 연구원들이 가야 할 길”이라 강조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