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드러난 5·18 당시 헬기 사격 가능성…첫 정부 보고서 "빌딩 10층에서 탄흔 150개 발견"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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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드러난 5·18 당시 헬기 사격 가능성…첫 정부 보고서 "빌딩 10층에서 탄흔 150개 발견"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가능성을 인용한 첫 정부 보고서가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헬기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헬기 사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용한 첫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차별 진압이 시작되고 쫓긴 시민들은 전남도청과 바로 옆 전일빌딩으로 몸을 피한 가운데 시민들에게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광주시의 의뢰로 군 헬기의 공중 사격 가능성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감정서를 내놓았다.

전일빌딩의 탄흔은 모두 185개, 이 가운데 150개는 10층 사무실의 기둥과 천장, 바닥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탄흔의 각도가 수평, 또는 아래로 나 있는 것은 당시 주변에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헬기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10층 기둥 위 아래에 탄흔이 집중돼 있어 이는 항공기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는 '호버링', 즉 정지비행 상태에서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헬기 사격의 퍼즐이 맞춰졌다며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는 것이 5.18 진상 규명의 마지막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