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다가구 주택에서 화재, 할아버지 담뱃불 원인 추정…자고 있던 할머니‧외손자 숨져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다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2시 11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 3층짜리 다가구 주택 3층 A씨(70) 집에서 불이 났다.
화재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되며,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압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방에서 A씨가 피우던 담배의 불씨가 이불 등으로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건물 내부 40㎡와 에어컨, 냉장고 등을 태운 뒤 소방 추산 1,76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건물 내부를 수색하던 중 숨져있던 A씨의 부인(66)과 외손자(7)를 발견했다.
이들은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다다구 주택에는 주민 10여 명이 잠을 자고 있었으나, 화재가 발생하자 모두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의 부인과 외손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에 대해서는 실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숨진 외손자는 아래층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다가 사고 전날 외갓집에 올라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