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30조원 고지에 도전한다. 메모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고,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큰 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30조원은 2015년 초호황기에 달성한 18조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반도체 슈퍼 호황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올해 영업이익 20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연간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의 호황은 국가 산업 전반의 침체를 완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반도체 산업은 이미 글로벌 사업 재편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자 대비 확실한 우위를 잡았다. 지루한 `치킨게임`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최근 산업 발전 방향은 반도체 산업에 큰 기회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등 신산업에서 반도체 수요는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따돌리고 이룬 성과다. 스마트폰에 쏠려 있던 삼성 반도체의 매출 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양산 능력과 미세공정에서 앞서 있다.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에서는 절대 강자이지만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아직도 도전자 지위에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부품의 효용도가 높아지면서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역량 강화는 남은 과제다. 반도체 코리아의 순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