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미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는다.
규모는 70억달러(약 8조2300억원)가 넘을 전망이다. 폭스콘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추가 투자를 검토해 온 궈타이밍 회장의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나와 `트럼프 압력설`이 불거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궈 폭스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추가 투자를 고려해 왔다”며 미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투자액은 70억달러가 넘는다. 폭스콘이 인수한 일본 샤프와 애플도 참여할 전망이다. 애플은 트럼프로부터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궈 회장은 “투자 조건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 정부와 세부 협의 등이 남아 있다”면서 “아직은 계획 단계다. 약속까지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성사된다면 현재 협력업체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궈 회장은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만남에서 투자를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당시 당선인 신분인 트럼프와 만나 미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기 전이다. 궈 회장은 손 회장에게 미국은 TV 시장이 세계 2위인데도 TV 패널을 만드는 공장이 없다면서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3만∼5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궈 회장은 “손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 만남이 사석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튿날 언론에 공개돼 놀랐다”는 말도 덧붙였다.
폭스콘의 구상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연설 이후 나왔다. 궈 회장은 “몇 년 전부터 검토해 온 것”이라면서 트럼프 압력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en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