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안희정 “인서울 아니면 루저? 그러니 ‘헬조선’ 될 수밖에” 일침
충남도지사 안희정이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돼버리는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8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의 스무 번째 ‘말 공연’에는 충남도지사 안희정, 개그맨 김영철, 배우 손병호가 출연했다.
홍대 앞 한 임대건물에서 진행된 버스킹에 첫 번째 버스커로 나선 안 지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다”며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된다는 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 지사는 시민들을 향해 “이 말이 얼마나 오래된 말인지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곳곳에서 “20년”, “50년” 등 다양한 답변이 들려왔다.
안 지사는 “600년 된 이야기”라고 전하며, 조선시대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절대 한양 사대문 안을 떠나지 말라”고 일렀던 일화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서울화’에 대해 “많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 50%가 모여 산다”며 이 안에서 발생하는 도시환경 문제, 도시교통 문제, 높은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 속에서 죽어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임대 소득을 내도 남는 것 하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대기업 본사들 대부분이 서울에 있다”며 대기업 본사와 하청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기업생태계의 기준이 ‘우리에게 쓸 만한 일자리는 서울 말고는 없다’고 믿게 하는 건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중앙집권화 된 국가로써 “‘닥치고 따라와!’가 20세기까지 우리가 봐 온 힘의 질서였고, 성공하는 길이었으며 출세의 길이었다”며 스펙과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모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향해 “그러니까 ‘헬조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사회에 일침을 날린 안희정의 ‘말로 하는 버스킹’은 8일 오후 9시 30분 JTBC ‘말하는대로’에서 공개된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