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LoRa)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의 글로벌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상용화 국가가 50개로 늘었다. 경쟁 기술인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과 대결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로라얼라이언스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세계 50개국가, 34개 사업자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로라는 2015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됐다. 2016년 9월까지 17개국가가 상용화를 선언하고 투자를 시작한 이후 5개월 만에 채택 국가 수가 3배가량 증가했다.
로라 확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위해 맞춤형 기술을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라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말 업그레이드 버전(1.0.2 버전)을 발표, 한국과 일본, 브루나이,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등 지역 주파수에 최적화한 기술기준을 제시했다. 태국 CAT, 중국 닥터펭그룹 등이 로라를 채택해 망구축을 시작했다. 이란도 로라 네트워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로라는 중소규모 사업자로부터 특히 각광받았다. 북미 일레븐엑스, 세넷, 트렘블, 영국 에브리넷, 이태리 유니데이터 등 세계 중소 IoT 전용망 사업자가 로라를 채택했다. 적은 투자로도 전용망을 구축해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상반기 로라 글로벌 로밍이 상용화하면,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로라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은 이르면 상반기 프랑스 오렌지텔레콤과 로라 로밍을 상용화한다. 로라 위치추적 모듈을 활용,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수화물이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형태로 국경을 벗어난 서비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로라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총회에서 글로벌 로밍 표준규격을 완성했다. 상반기 내 요금 정산 협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로라 얼라이언스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 행사에서도 최초로 부스를 마련하고 세를 과시한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로라는 정부 허가가 필요없는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장비와 칩셋이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빠른 확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로라 확산에 경쟁기술인 NB-IoT 진영도 대응태세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LG유플러스와 KT를 비롯해 보다폰, 차이나유니콤 등 세계 20개 대형 이통사가 연내 NB-IoT를 상용화한다. 이들은 대규모 전국망에 곧바로 NB-IoT를 적용,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로라 IoT 네트워크 상용화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