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는 6년 만에 기조연설에 나서는 손 회장이 제시할 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 회장의 MWC 기조연설은 당시에 너무 낙관성 강하고 믿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부분 현실화됐다.
아이폰 상용화 이듬해인 2008년에 그는 “휴대폰이 인터넷기기로 진화하며, 모바일이 곧 인터넷을 의미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1년 기조연설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데이터 트래픽이 1000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후 2012년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를 통해 증명됐다.
그는 MWC 2017 첫날 키노트 무대에 오른다. 올해에도 `모바일. 그다음 요소`로 제시된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글로벌 정책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콘텐츠 종류에 따른 네트워크 차별을 금지하는 `망중립성` 반대론자다. 이동통신사가 인터넷 포털과 동영상 등 콘텐츠사업자에 대한 요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MWC 주인인 이통사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이 위원장의 대척점에 서있다. 넷플릭스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콘텐츠 사업자로서 통신사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그는 초고화질(UHD)·초대용량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것이 방대한 데이터를 유발, 이통사에도 도움이 된다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색 인물로는 호세프 바르토뮤 FC바르셀로나 구단주가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2017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초대받아 5G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손정의 회장과도 모바일의 미래 비전에 대해 토론한다.
이 밖에도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존 스탠키 AT&T CEO,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 등 굵직한 인물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