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호출기업 우버가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SW총괄 부사장이 전 직장에서 성추행 혐의로 사임했다. 트럼프 정부 지원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직장내 성차별과 성희롱 폭로, 기술 유출 혐의 피소 등으로 여론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다.
2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미트 싱할 우버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전 직장 구글에서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사임했다. 싱할 부사장은 지난해 15년 동안 다니던 구글을 그만둔 후 1월 20일부터 우버에서 일해왔다. 아미트 싱할은 15년전 구글에 입사해 구글 검색 엔진 기술을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한 소식통은 “싱할 부사장이 자신이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버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실을 안 후 싱할에게 사직을 요청했다.
싱할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성추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20년 커리어 중 그런 비난을 받아본적이 없으며 구글을 떠난 것은 자발적인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우버는 최근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다. 칼라닉 CEO가 트럼프 정부 경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자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위원직을 사임했다. 최근에는 전 우버 여직원이 직장내 성차별 및 성희롱 실태를 폭로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기술 유출 혐의로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웨이모(Waymo)는 “우버가 지난해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 임직원이 웨이모에서 일할 때 관련 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