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일부터 한국게임 신규 판호 금지...사드 `불똥`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우리 산업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우리 산업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통상 압력이 게임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3일부터 한국 게임의 신규 판호를 금지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영상, 출판물 등 콘텐츠 출시를 허가하는 절차다.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 담당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3일부터 한국 게임 신규 판호 금지 방침`을 중국 게임업체에 구두로 전달했다”면서 “한국 게임을 당분간 중국 시장에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게임사들은 6일 오전 이 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판호를 내주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성별, 광역시별로 독자 행동을 하기 때문에 전체로 통일된 움직임을 보일지 봐야 한다”면서 “중국 게임사가 한국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든 게임도 판호를 주지 않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넷마블게임즈는 중국 판호 정책과 직접 관련이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리니지2레볼루션` 중국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레볼루션 판호는 텐센트가 신청했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판호 정책 영향도는 판단하기 어려워 예의주시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게임 산업 수출국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게임 산업 수출액에서 32.2%(2014년 기준)를 차지했다.

중국은 한국 게임 기업이 직접 진출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대부분 현지 파트너를 활용, 게임을 출시한다. 정부가 한국 게임 판호를 거부하면 중국 업체가 한국 게임을 계약해도 출시하지 못한다.

게임사 관계자는 “출시뿐만 아니라 계약 단계에서 한국 게임사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판호가 재개되더라도 원인(사드 배치)이 제거되지 않으면 철처하게 `을`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두로 방침이 전달돼 공식 항의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기대를 접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판호 금지 카드를 꺼내면서 법정 분쟁하고 있는 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샨다게임스와 `미르의 전설2`를 놓고 법정 다툼에 들어가 있다. `미르의 전설2`는 위메이드와 샨다 자회사 액토즈소프트가 소유권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샨다가 중국에서 자사와 협의없이 `미르의 전설2` 사업을 진행한다며 수권(대리 사업)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9월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샨다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과 `미르의 전설2` 상표권 매각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과 협상 모두 위메이드에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그에 따른 영향은 이번 소송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배치를 이유로 한 중국의 통상압박이 유통업계에 이어 게임으로도 번졌다. 중국 정부가 3일부터 한국게임 신규 판호를 금지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이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서울 중구 명동거리도 예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춘절 연휴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진다.
사드배치를 이유로 한 중국의 통상압박이 유통업계에 이어 게임으로도 번졌다. 중국 정부가 3일부터 한국게임 신규 판호를 금지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이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서울 중구 명동거리도 예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춘절 연휴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진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