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을 인수했던 중국 메이디(Midea)가 도시바메모리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의향을 밝혔다. 도시바메모리 입찰은 한국, 미국, 대만은 물론 중국 본토 기업까지 참여하는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시바 입찰 의향서는 이달 29일 마감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가전제품 대기업 메이디그룹의 모회사 메이디홀딩스 위안리췬 부총재는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도시바메모리 출자 의향을 밝혔다.
그는 “사내에 도시바 전략팀이 있다. 메이디는 개방적인 회사로,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출자가 실현되면 사내에 받아들일 힘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발언을 근거로 “(메이디그룹이) 작년 인수한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에 이어 반도체 사업 출자에도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안 부총재는 메이디그룹의 최고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시내에서 7일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도시바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1990년대부터 에어컨 사업에서 오랜 제휴관계였다. 함께 큰 이익을 올려와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경영진 사이 빈번하게 교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디는 새로운 인수를 원하고 있다. 항상 발전의 기회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디그룹은 2016년 6월 도시바 백색가전 사업을 500억엔(약 5000억원)대에 인수한 바 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지금까지 한국, 대만, 미국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동종업계가 우선 거론된다. 대만 폭스콘과 TSMC를 비롯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리스트에 올랐다. 전날 대만 자유시보는 폭스콘과 TSMC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