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 "다이어로그와 손잡고 스마트폰 칩 개발"

칭화유니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칭화유니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칭화유니그룹도 영국 반도체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폰용 칩을 상용화한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최고 명문대 칭화대가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만든 산·학 연계 기업이다.

13일 차이나데일리는 칭화유니그룹이 영국 다이어로그세미컨덕터와 손잡고 스마트폰용 칩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5세대 무선 네트워크용 칩을 개발해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가 1988년 설립한 첫 산·학 연계 기업이다. 칭화대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칭화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업체 스프레드트럼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잇달아 인수, 두 회사를 합친 모바일 반도체 계열사(스프레드트럼RDA)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칭화유니그룹이 “300억 달러를 투입해 중국에 메모리 칩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면서 “완공되면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칭화유니그룹과 협력하는 다이어로그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 정도가 애플에서 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동부에 합작사를 설립, 스마트폰 용 칩 개발에 나선다.

레오 리 스프레드트럼RDA 회장은 “로엔드 시장에서 출발했지만 몇년 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하이엔드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로엔드 부문에서 미디어텍과 경쟁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다이어로그와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현재 우리의 최대 고객은 삼성전자”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칩 제조 산업은 퀄컴,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RDA 등 3사가 메이저 업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스프레드트럼RDA가 올린 매출은 17억달러(120억위안)로 전년보다 10.9% 상승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칭화유니그룹 외에 화웨이와 샤오미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중국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