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록관리기술을 새로운 '한류' 수출산업 동력으로 육성한다. 지난 10년간 쌓은 연구개발(R&D) 성과물을 산업 측면에서 활용하는 첫 시도다.
국가기록원은 기록관리기술 산업화와 수출 전략 기획연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4~5월 연구주관기관을 선정해 연내 연구 결과를 도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네스코 3대 문화총회 가운데 하나인 '세계기록총회(ICA)'를 유치하는 등 기록관리 강국으로 올라섰다. ICA 서울 행사에는 세계 100여개국, 2000여 전문가가 참석했다. 국내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기록물 관리 기술과 운영체계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조선시대 '실록'을 비롯한 기록문화유산은 동양을 넘어 서양에서도 인정받는다.
기록관리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은 미흡했다. 기업과 기관 모두 자체 기록물을 관리하는 역량은 강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못했다. 국내 기록관리 산업 현황을 나타내는 통계지표도 마땅치 않다. 기록관리 문화를 새로운 한류 동력으로 구체화하는 작업도 부족했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수행한 기록관리 원천기술 R&D 성과물 확산, 활용 전략을 마련한다. 국가기록원이 R&D 성과물을 산업화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자기록 포맷, 프로세스, 시스템 등 전자기록 분야가 주요 대상이다. 기록물 전자화, 사물인터넷(IoT) 기록물·서고관리 등 기록관리 기술의 산업화 기회를 모색한다.
기록한류 거점국가 기록관리 현황을 분석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타 분야 전자정부시스템과 연계 수출도 추진한다. '한지'로 상징되는 우수 기록복원문화를 한류 콘텐츠로 이어간다.
국가기록원은 연구결과를 종합해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록한류 수출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지난해 ICA 총회 계기로 기록한류의 수출산업화를 모색한다”면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구체화된 전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