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00억원을 투자 '기가 비하이클 플랫폼(GVP·가칭)' 자동차통신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성차 대상 롱텀에벌루션(LTE) 회선 사업에서 시작, 차량용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하는 자동차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로드맵 일환이다.

KT가 개발한 GVP는 개별 완성차 중앙서버를 안전성을 극대화한 전용 LTE 회선으로 연결한다. 사고 발생 시 센서가 사고정보와 이력, 주변 상황 데이터를 서버에 즉각 전송하도록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고 연결이 유지되도록 통신 우선순위를 보장한다.
KT는 완성차 서버와 연동하는 솔루션 형태 상품으로 제공한다.
KT는 현대자동차와 벤츠에 GVP 기반 LTE 회선을 제공 중이다. 완성차는 GVP를 활용해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원격차량제어, 관제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KT는 LTE 회선 수익을 얻는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현재 50만대 수준이지만 미래 스마트카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높아지며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KT는 GVP를 LTE 회선제공에 그치지 않는 '종합 커넥티드카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동통신망 기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와 통신기술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KT는 시스코 제스퍼와 차량 전용 IoT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차 안에서 오디오, 비디오 기기와 인공지능(AI) 단말기 등 IoT 기기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가지니, 지니뮤직, 올레내비, 올레TV 콘텐츠 등을 차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개발한다. KT는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가지니를 연동한 서비스를 시연, 기술력이 상당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증명했다.
GVP는 융합서비스 플랫폼 역할도 기대된다. 빅데이터 기반 안전운전-보험연계 상품(UBI), 자동차자동제어 기반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운행기록관리(OBG) 등을 단일 통신 플랫폼으로 묶어 새로운 형태 융합서비스 창출을 노린다.
KT는 커넥티드카 사업 전략을 체계화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 내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을 신설, 자동차 서비스 관련 국내외 사업, 기술 조직 을 한 데 모은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새 조직은 GVP라는 명칭도 플랫폼 서비스임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공식화할 방침이다.
KT 고위관계자는 “KT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통신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을 넘어선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기가 비하이클 플랫폼(GVP) 진화>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