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연합(EU)의 대한(對韓)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국에서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영국 주력 산업인 항공·우주, 바이오, 에너지 등 11개사에 한국 투자 여건을 설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만기 1차관 주재로 영국 주요 투자가를 초청해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설명하고 1대1 상담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BAE를 비롯한 항공·우주 5개사, GE헬스케어(바이오), 쎈트리카(에너지)를 비롯해 스포츠마케팅 등 4개 분야 11개사, 총 20여명 투자가가 참석했다.
정 차관은 해외 투자처로서 한국이 가진 매력을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우선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숙련된 생산인력이 업종별로 골고루 분포된 수준 높은 인적자원을 강조했다. 기술력 있는 부품소재 기업 중심으로 기업 환경이 조성된 점도 기업하기 좋은 투자처라는 평가다.
좁은 영토에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까다로운 5000만 소비자를 보유해 클라우드·인공지능(AI)·전자상거래 등 신산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좋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 차관은 세계 50여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로 세계 국내총생산(GDP) 75%를 아우르는 소비시장과 연결된 점도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 개선에 대한 제도적 기반과 정책 일관성도 잘 갖춰져 기업환경 안정성과 잠재력이 우수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산업부는 행사가 EU발 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영국 주요 투자가에게 우리나라 투자매력도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투자가 정보 요청과 건의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한국 투자 의향이 조기에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는 유럽연합(EU)발 투자 급감 영향이 컸다.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투자 감소액 중 EU발 감소액이 8억9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또 영국의 대한 투자는 2011년 9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회복하지 못했다. EU발 투자 중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7.7%에서 지난해 4.9%로 크게 줄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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