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D, 日 도시바 반도체에 독점 교섭권 요구..."타사 매각 불허"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에 관한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9일 WD가 도시바에 원칙적으로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WD와 도시바는 그동안 메모리 생산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일본 미에현 소재 도시바 주요 생산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

WD가 독점 교섭권을 요구하면서 현재 입찰에 들어간 사업 매각 절차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지난 1일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사해 '도시바 메모리'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도시바 메모리 주식 매각에 관한 1차 입찰을 마감했다. WD를 포함해 10여개 사업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의견서에서 메모리 사업 외부 매각은 WD 동의가 필요하다며 독점 협상 권리와 합작 계약 계속 등을 요구했다. 향후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졌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 2조엔 수준 도시바 메모리 주식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6월 정기 주주 총회까지 매각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차 입찰은 다음 달 진행한다.

美 WD, 日 도시바 반도체에 독점 교섭권 요구..."타사 매각 불허"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