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실장, 싱숭생숭한 국장
○…9년 만의 정권교체로 부처 장차관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세종관가는 '차기 인선' 복도통신으로 시끌. 장차관이야 어차피 교체되는 수순이고 전 정권에서 실장(1급) 자리에 오른 인물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될 것인지 의견이 분분. 과거 MB정부가 들어서며 주요 부처 1급을 모두 물갈이 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 다만 문재인 정부의 기치가 '통합'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살벌한 분위기가 아닌 일부 교체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인사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실장은 떨고 있고 1급 승진을 앞둔 국장은 싱숭생숭한 분위기. 일부 친분이 두터운 국장끼리는 '윗선에서 연락이 오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자'는 연대를 맺기도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 파격적 소통 행보에 관가도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파격적 소통 행보를 펼치자 공무원들도 빠른 국정 안정에 대한 기대감 커져. 문 대통령은 첫날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회를 찾아 야당들과 협치를 위한 분위기 조성. 또 취임사에서는 낮은 자세로 일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 취임식 후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고 차에서 내려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경호 수준도 낮아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 국무총리 내정자 등 첫 인사도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 세종관가 공무원들은 조만간 있을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긴장감은 높지만 소통의 측면에서는 전 정권보다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
“감춰뒀던(?) 정책, 이제 꺼낼 시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동안 '감춰둔' 정책을 하나 둘씩 꺼낼 시기라는 반응. 작년 말 탄핵정국이 시작되며 새로운 정책 추진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 “좋은 정책이 있어도 누가 이런 시기에 꺼내겠느냐”는 반응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 이미 대선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코드 맞추기' 정책을 준비해 온 부처도 적지 않다는 후문. 특히 새로운 정부에서 자리 유지가 불안한 일부 고위급 공무원의 적극적 움직임이 눈에 띄기도.
유연근무제로 달라진 세종시 퇴근길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세종시 퇴근길 모습도 크게 달라져. 바로 오후 4시 30분 조기퇴근 버스가 대거 도입된 것. 오후 5시 30분에 서울권 1대, 경기권 1대만 있었던 조기퇴근 버스가 12일부터 시간이 앞당겨진데다 버스도 서울 2~4대, 경기 1~3대로 늘어나. 유연근무제로 조기 퇴근하는 공무원도 많지만 무엇보다 업무상 미팅 때문에 이른 저녁 서울로 가야했던 공무원들의 발길이 편해졌다는 반응. 공무원들은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편의 시설이 더 확충될 것으로 기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한 만큼 서울청사 사무실을 청와대에 내줘야 하는 부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정자치부가 세종시로 내려올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행자부가 불편함을 직접 경험하면 시설이 달라질 것이라는 반응도.
공직에 대한 시선 달라지길
○…새 정부 출범으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과거 만큼 위상은 아니더라도 공직에 대한 여론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 새 정부가 최우선 일자리 정책으로 공공 일자리 확대 방침을 세우면서 공공 근로자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그 배경. 그동안 공무원 연금과 과도한 공공기관 복리후생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등으로 '공무원=철밥통'이란 인식도 옛날 얘기가 된 지 오래. 하지만 가뭄에 단비처럼 공공근로와 관련한 희망적 정책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지난 대선 토론 당시 유행어를 빌려 한마디하면 “굳세어라 공무원”
<세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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