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자회사인 미국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경쟁사인 T모바일과 합병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손 사장은 “우리의 최우선 선택은 T모바일”이라며 “열려 있고 성실한 자세로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을 추진했지만 미국 당국이 반대 입장을 시사하자 포기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스프린트 지분 과반을 인수하며 8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프린트는 미국 4위 이통사다.
스프린트가 3위 이통사인 T모바일과 합치면 9910만명 가입자를 확보해 AT&T(9120만명)을 넘어서 버라이즌(1억1390만명)을 추격할 수 있다.
다만, T모바일이 합병 파트너를 찾는 데 적극적이지 않아 스프린트와의 협상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T모바일의 지분 65%를 보유한 도이체텔레콤의 지지가 필요하다.
손 사장은 T모바일 외의 다른 대안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나은 여건에서 업계의 개편을 이룰 기회가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