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자동차 분야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미래 자동차 분야 최고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자동차 관련 국제 표준단체 부회장사를 맡았다.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9시(현지시간) 홍콩 샹그릴라호텔에서 '삼성전자 2017 인베스터스 포럼'을 열고 커넥티드카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포럼은 △모바일 서비스 전략 △커넥티드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단연 주목받은 것은 커넥티드카 전략이다.
발표는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전장부품 기업 하만이 맡았다. 당초 필 아일러 하만 커넥티드카 부문 사장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문제로 홍콩에 오지 못하면서 다린 슈첵 홍보 이사가 대신 발표했다.
슈첵 이사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결합은 이상 결합 전략이며, 모든 부문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자동차는 특히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슈첵 이사는 “삼성전자와 하만은 2025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만들어 갈 시너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마트폰, TV, 스마트홈,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하만 기술 및 기기를 결합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기술이 집약되는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는 양사 결합 효과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주력할 분야로는 △디지털 운전석 △텔레매틱스/사이버보안 △엔드투엔드 컴퓨팅 플랫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꼽았다.
슈첵 이사는 “UX 측면에서 현재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UX와 자동차 UX가 따로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가 되면 스마트폰 경험 안으로 자동차 경험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스마트폰 UX에서 세계 최고인 삼성전자와 자동차 UX에서 최고인 하만이 합치면 미래 커넥티드카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미래 자동차 표준 주도를 향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차량용인포테인먼트기기(IVI) 분야의 소프트웨어(SW) 플랫폼 표준단체인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의 부회장사에 올랐다.
제니비 연합이 최근 영국 버밍엄 국제종합전시장(ICC)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류경동 LG전자 VC스마트SW플랫폼담당 상무가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선출했다. 제니비 연합 집행임원은 회장, 부회장, 회계담당, 총무 단 4명이다.
제니비 연합은 오픈소스인 '리눅스' 기반의 IVI용 SW플랫폼 표준인 '제니비 플랫폼'을 개발한 비영리 단체다. 2009년에 출범해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 150여곳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니비 플랫폼은 BMW, 르노-닛산, 볼보, PSA푸조시트로엥, 현대기아자동차 등 여러 자동차업체 IVI 제품에 적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류경동 LG전자 상무는 “제니비 연합 부회장사 선출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SW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제니비 회원사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