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2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목표 주가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식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9일 23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3월 2일 198만6000원이었던데 비해 16%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초부터 잇따라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시가 총액도 301조1909억원으로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0위권 진입에 임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될 뿐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면서 전체 주식 수가 크게 줄어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도 주가 부양을 뒷받침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증권사 중 넷 군데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3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320만원으로 내다봤고,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00만원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3개월 전 대비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연초와 대비하면 70%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LG전자가 내세운 프리미엄, 모듈화, 솔루션 전략이 주가를 견인한다는 분석이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잇따라 주식 매입에 동참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 상승세도 꾸준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까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장기적 전망도 밝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수요가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가 공급 부족한 만큼 하반기 업황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치인 7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도시바 인수전 참여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달까지 올레드 TV와 중국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를 받았다. 이달부터 하반기 대면적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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