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디지털 사이니지가 하드웨어(HW) 기술에 편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사이니지 경쟁이 플랫폼과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SW)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
정부와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의 분야별 성장률은 HW(10.1%)나 디스플레이(9.9%)보다 SW·서비스(12.6%), 광고·콘텐츠(16.7%) 쪽이 우세하다.
디지털 사이니지 제조사가 콘텐츠 영역까지 진출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 트렌드에 맞춰 SW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터랙션, 개인화, 모바일·웹 연동, 광고 효과 극대화 등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이끌 주요 기술로 언급된다.
인터렉션은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적외선 센서 기술로 사용자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전자 칠판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최근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전자 칠판은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거나 지울 수 있고, 다수 사용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등 인터랙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셈이다.
사용자 인식 기술을 적용,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 연구도 한창이다. 아식스는 미국 뉴욕 지하철 역사에서 마라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18m 길이의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활용했다. 화면에 가상의 마라토너를 등장시켜서 행인과 함께 가상 마라톤 레이스 체험을 하도록 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장소와 관계없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웹과 연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국 런던 웨스트필몰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고객의 스마트폰과 연동,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여러 명이 자동차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연구정책센터 관계자는 “고화질뿐만 아니라 대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기술이 디지털 사이니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3차원(3D) 기술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마트 사이니지로 진화하면서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 분야별 개발 동향,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