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7조8000억원을 투입,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계획된 투자”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이재용 부회장이 1심 판결에서 실행을 받은 뒤 3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중국 시안의 신규 낸드플래시 공장인 2기 라인 건설에 향후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경영위원회는 이날 70억달러 중 23억달러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전체 투자액 70억달러는 1기 라인과 동일 규모다. 1기 라인 생산 용량은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0만장 수준으로 현재 완전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안 증설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 같은 투자 계획이 사전에 세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기 라인이 풀 가동 상황에 이른 이후 작년 말부터 중국 정부와 추가 투자에 대한 방법, 시기 등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평택 공장에 2021년까지 추가로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중국 시안 공장의 투자 방법과 금액,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을 책임지는 사장급 사업부장은 5000억원 수준의 투자 전결권을 갖고 있지만 조 단위 투자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투자 발표는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오히려 늦춰진 경향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현재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을 겪고 있어 증설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정부와의 투자 약속도 더 이상 미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공소 제기한 사안의 1심 판결에서 일부 유죄선고가 내려졌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다. 사실확인금액은 80억9095억원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