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10과 V20은 '세계 최초' 기술의 집약체다.
2015년 10월 공개된 V10은 세계 최초로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것보다 훨씬 이르다. V10은 각각 120도와 80도 화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카메라 하나가 피사체를 잡고 다른 카메라는 배경을 촬영해 합성한다. 화질뿐 아니라 뛰어난 원근감을 표현할 수 있다.
이형 디스플레이 기술도 적용했다. 작은 직사각형 모양 스크린을 원 화면 상단 오른쪽에 배치했다. 한 장의 디스플레이지만, 51.4×7.9㎜ 보조 스크린는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이 꺼져있더라도 보조 스크린은 날씨, 시간, 배터리 잔량, 문자와 SNS 메시지 알림도 보여준다.
V10은 기존 G시리즈와 함께 LG전자 새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했다. V10는 특히 북미 시장 수요를 이끌어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지속적인 적자를 일부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1년 뒤 태어난 V20은 보는 폰에서 듣는 폰으로 한층 진화했다. 음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쿼드 DAC를 세계 최초 탑재했다. 기존보다 최재 50%까지 잡음을 줄여 원음에 충실한 소리를 재현했다.
음향에 집중한 V20은 CD음질 보다 16배 뛰어난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오디오 명가 B&O플레이와 협업한 결과다. B&O 플레이 음색 튜닝 기술력을 더해 균형 잡힌 사운드를 스마트폰으로 듣는 시대를 열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135도 화각과 75도 화각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에도 광각 카메라를 장착해 '셀카'를 찍을 때 여러 인원이 함께 촬영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 기능으로 빠르고 안정적 촬영이 가능하다. 세컨드 스크린도 성능을 개선했다.
LG전자 V20도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서는 V20 판매 호조로 LG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