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사관의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이 58년 만에 개방됐다.
이번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은 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100m 구간이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이 길을 보행길로 정식 개방하고, 영국대사관 신규후문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찰스헤이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행사를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개방행사식에서 “이 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이용했고, 과거 덕수궁에서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통로로, 우리 역사와 애환을 담고 있다”면서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대문이 설치되고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단절의 공간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국대사에게 덕수궁 돌담길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설명하며,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지난 2년간 끈질긴 협의와 설득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이 길은 정동일대의 역사를 품은 탐방로이자 걷는 도시 서울의 비전을 집약한 사람중심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역시 “덕수궁 돌담길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하게 돼 뜻깊다”면서 “영국대사로서 대한민국에 의미가 큰 이 땅을 서울시에 반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에 개방되지 않은 대사관 소유의 70미터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