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에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이 많았다.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을 등에 업은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 노동행위를 했겠나"라고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당당히 조사받고 가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에 MBC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압적인 출석 요구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거부했으나 체포영장 집행과 출석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어 자진 출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지청 입구에서는 오전부터 취재진 60여명과 애국여성연합회 회원 약 10명이 김 사장을 기다렸다.
김 사장이 도착하자 애국여성연합회 회원들은 'MBC 사장 긴급체포 언론 장악 음모 정권 폭거'라고 써진 피켓을 흔들며 "김장겸 힘내라"고 외쳤다.
동시에 한 쪽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회원이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을 처벌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보수단체 회원들과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부터 김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