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무한도전' 결방과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5년 만에 결방한다.

토요일 저녁 시간에 일주일의 피로를 웃음으로 달래던 국민은 허탈하다. 포털 검색어 순위나 학교와 직장에서 오가는 대화를 보더라도 5년 만의 '무한도전' 결방 파급력은 적지 않다. 물론 '무한도전'을 대체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많다. 아니면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예전의 '무한도전'을 시청해도 된다. 그러나 매주 토요일 저녁만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자유한국당은 12년 만에 정기국회 참석을 거부한다.

국민만을 바라보겠다던 자유한국당이 국회 안 아닌 국회 밖 장외 투쟁에 나섰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정기국회에 기대감을 나타내 온 국민은 허탈하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은 없다. 자유한국당을 대체할 수 있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이 있기 때문일까?

요즘 뉴스를 보는 국민의 가슴속은 말 그대로 타들어간다. 북핵 사태나 부동산 규제, 계란·생리대 파동, 여중생 폭행 등으로 인해 기분 좋은 뉴스가 많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한몫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무한도전'과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은 모두 공영방송 MBC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일환이라고 한다. 분명 경영진과 노조, 정부여당과 보수야당 간 갈등인데도 모두 “공영방송 정상화”를 부르짖는다.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 논리대로라면 '무한도전'과 자유한국당도 국민에게 돌아와야 한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과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름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한도전'과 자유한국당 모두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하는 책무가 있다. 국민에게 '무한도전' 결방과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불참 가운데 무엇이 더 피부에 와 닿는지는 명확하다. 분명한 것은 현 사태가 국민에게 모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