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cctv 공개거부에 첫 목격담 삭제…"내 글이 사건의 시초가 돼 마음이 무겁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240번 버스 기사가 엄마 없이 홀로 정류장에 내린 어린아이를 두고 출발한 일명 '240번 버스 사건'은 12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된 목격담들로 인해 세간에 알려졌다.
 
서너 건의 목격담은 아이와 떨어져 버스에 남은 엄마를 충분히 내려줄 상황이 됐음에도 버스 기사가 막무가내로 내려주지 않았다는 식으로 작성했고,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를 버스 기사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 목격담 글쓴이 중 한 명이 전날 올렸던 목격담을 삭제하고 "내가 쓴 글이 허구로 지어낸 것처럼 퍼져 마음이 무겁다"며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다시 올렸다.
 
글쓴이는 "나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커진 거 같아서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글 쓴 것 같다는 비판 때문에 지금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4살 정도로 어려 보인다고 쓴 것은 아이의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해서였다"면서 "사람이 꽉 찬 버스 안의 뒤편에 서 있었는데 내리는 옆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엄마가 아이가 없어진 거 확인하고 기사에게 세워달라고 즉시 말했다"며 "몇 차례나 계속 세워달라고 사정했다. 엄마가 소리치면서 기사를 부를 때 솔직히 엄마만 보고 있어서 그 주변 교통상황, 몇차선 이런건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이 엄마가 버스에서 내린 뒤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 한 글쓴이는 "내가 쓴 글이 사건의 시초가 돼서 마음이 무겁다"며 "내 글이 기사화돼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한테도 미안하다"고도 사과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