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돼 병원과 식약처가 조사에 나섰다.
19일 한 언론매체는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어린 아기가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14시간' 동안이나 투여받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생후 5개월 된 아기는 요로감염으로 해당 병원을 찾아 입원 수속을 받고 수액을 투여 받았다. 오전 6시부터 맞기 시작한 수액은 같은날 오후 8시까지 계속 됐고 그 과정에서 날벌레가 발견됐다.
이에 서울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수액에 들어간 날벌레를 확인하고 해당 벌레가 들어간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료기기 점검과에 어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물질이 들어간 수액을 16시간 투여한 것은 아니다. 수액을 오후에 한번 교체했는데 그때 벌레가 들어가 있던 것"이라며 "아주 드문 경우지만 벌레가 수액 안에 들어간건지 수액 세트나 의료기기에 있었던 건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아이 엄마인 김 씨는 "갓난아이라 면역력도 취약한데 혹시 벌레 일부가 몸에 들어가거나 병균이 옮아 감염된 건 아닐까 두렵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서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는 심각한 의료사고"라며 "수액에서 눈에 보일정도의 벌레가 나왔다면 다른 오염물질 역시 충분히 섞여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이번 벌레 링거 주입 사고와 관련해 전날 가족들에게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향후 대처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