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비전펀드의 미국 투자가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는 탓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월과 7월에 발표된 대안투자펀드 포트리스, 로봇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포함한 최소 3건의 투자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묶였다.
소식통은 지난해 9월 324억달러에 인수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 지분 25%를 비전펀드로 이전하는 것도 여전히 CFIUS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CFIUS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ARM홀딩스 인수건 자체는 승인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그룹을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정보기술(IT) 부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대형 펀드다.
CFIUS는 외국인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심사해 찬반 의견을 건의하는 기관으로, 재무부와 국토안보부, 국방부를 포함한 17개 정부부처 고위급 대표들이 참여한다.
기존 투자건이 걸림돌을 만남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또 다른 대형 투자를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